팔부자 거리에 위치한 문구거리는 매향여고 맞은편 북수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팔부자 거리는 계획도시로서 수원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부유한 도시로 육성키 위해 전국 8도의 부호와 상인들을 수원으로 옮겨 살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옛 한양의 부자들에게 이자 없이 자금을 대출해 줌으로써 지금의 거리에 점포를 차리게 해주거나 이주자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등 화성 축성의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이 때 이들이 형성한 거리가 팔부자 거리이며 상업의 진흥을 꾀함으로써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게 했다고 해서 옛날에는 보시동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한 200여 년 전 안성의 종이 제조 장인이 수원에 옮겨 살면서 종이에 대한 전통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전통성을 이으려는 듯 20여 년 전부터 하나씩 들어선 도매 문구점들은 지금은 거리를 형성했다. 한 때 집장촌 지역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각종 문구점을 비롯 사무용품, 포장지, 복사지나 포토인쇄용지 등을 저렴하게 파는 문구 도매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거리는 옛 향기가 곳곳에 묻어 있다. 오래된 건물들은 70년대를 연상케 한다. 좁은 골목길도 있으며 여러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이 여러 곳에 그려져 있다. 여러 가지 문양의 화분걸이도 특색 있다. 처음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김홍범 기자(flashcast7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