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서랑 문화마을로 조성된 오산시민의 휴식 공간!! “오산 서랑저수지 산책길”

  • 등록 2020.07.26 1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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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 오산시 노적봉(露積峰, 160.3m)의 북쪽 산기슭 아래에 있는 저수지로, 황구지천(黃口池川) 동쪽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55년 축조됐다. 화성시 화산저수지 남쪽에 있다 하여 화남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유역면적 410ha, 수혜면적 185ha, 총저수량 48만 3,200t이며, 댐의 높이 9.4m, 길이 268m에 이른다.

 

오산시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동쪽으로 지곶동(紙串洞), 남서쪽으로 화성시 정남면(正南面), 북쪽으로 양산동(陽山洞)과 접한다. 1899년(광무 3)에 발간된《수원부읍지(水原府邑誌)》에 산성면 방리 중에 서리(西里)가 처음 나오는데, 서리가 바로 서랑리로 추정된다.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수원군 성호면(城湖面) 서랑리가 됐다. 그 뒤 1941년 수원군 오산면 관할을 거쳐, 1960년 화성군 오산읍 관할이 됐다. 1989년 오산읍이 시로 승격할 때 행정동인 세마동의 법정동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조선 제22대 정조 대왕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수원에 화성 신도시를 건설했다. 장안문 밖에는 만석거와 대유둔, 화성 서쪽에는 축만제와 축만둔, 현륭원 남쪽에 만년제와 만년둔을 건설해 안정적 농업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다졌다.

 

정조 대왕이 화성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여러 시설물과 함께 저수지를 축조하는데 공력(功力)을 들인 것은 수리시설이 농경사회에서 농업기반의 근간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옛 부터 저수지는 농경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물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시설물로 우리나라의 경우 삼한 시대부터 저수지를 이용한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농업기반 사회에서 중요한 저수지 기능이 산업 사회로 변화를 거치며 이제는 농업용수를 위한 기능과 함께 또 다른 새로운 기능으로 변모되고 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앞 다퉈 저수지를 경쟁적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치단체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저수지 주변에 마련된 각종 유흥시설에서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 궁극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서랑동 인구는 227명(2006)이다. 오산시 북서쪽에 서랑마을이 있다. 오산 시내 중심에서 외곽에 위치한 곳이다. 마을은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 자연마을로 야트막한 산에 기대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마을 북쪽으로 독산성이 자리를 잡고, 동쪽으로 여계산, 남쪽으로 노적봉이 마을을 감싸 안아 아늑함을 더해 주고, 서쪽으로는 넓은 평야를 이루며 남북으로 황구지천이 흘러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사람 살기 좋은 명당마을이라 할 수 있다.

 

 

서랑마을 동쪽 편에 서랑저수지가 있다. 지곶동 독산성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마을 동쪽 여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서랑저수지에서 만나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서랑천을 통해 황구지천으로 흘러든다.

 

마을 사람들은 서랑저수지를 큰 보배로 여기고 있다. 모내기하고 나면 때에 맞게 물을 대주어야 하는데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걱정이 없는 것이 수원이 풍부한 서랑저수지가 있으니 웬만한 가뭄이 아니고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014년부터 오산시에서는 서랑동을 문화마을로 조성해 오산시민의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온갖 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서랑저수지는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해마다 서랑 문화마을과 서랑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현재 마을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외지로 나가고 이제는 연로하신 어르신들만 남아 있어 문화마을 사업들을 추진력 있게 해나갈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랑동 뒷산과 저수지 수면 위로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물을 잔뜩 머금은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서랑동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을 잘 살려 서랑 문화마을을 잘 만들면, 오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곳을 보고 싶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휴식공간이 되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문수철 기자 aszx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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