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은 '2024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_청년' 선정자인 염지희 작가의 개인전《녹투라마: 발렌틴의 도끼》를 2025년 3월 6일 부터 2025년 5월 18일
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에서 개최한다.
2회째를 맞는 ‘2024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청년 부문에 선정된 염지희 작가는 콜라주를 주요 조형 언어로 사용하여 문학과 철학, 개인적 경험과 꿈에서 영감을 받은 주제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이후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창작한 60여 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 ‘녹투라마’는 W. G. 제발트의 소설 『아우스터리츠』에서 착안했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화자는 녹투라마(야행성 동물원)를 관람하며 어둠 속 환영인지 실재인지 모를 동물들의 움직임을 몽환적으로 묘사한다.
이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으로 망각된 한 인물의 생애를 추적해 가는 과정을 암시한다.
이어지는 제목 ‘발렌틴의 도끼’는 독일의 희극 배우 카를 발렌틴(1882~1948)이 공연 중 무대를 도끼로 부쉈던 퍼포먼스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녹투라마’를 사실과 허구가 공존하는 연극적 삶의 무대로 바라보며, 발렌틴이 그랬던 것처럼 콜라주 작품이 만들어내는 환영적 이미지를 통해 삶의 무대에 구멍을 낸다.
환영과 실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해 온 작품 세계를 아울러《녹투라마: 발렌틴의 도끼》를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삼았다.
전시장 1층에는 '녹투라마: 발렌틴의 도끼'를 테마로 창작한 신작 콜라주 회화 작품과 더불어 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영상 작품 '몽상 속의 장식적인 은둔자'(2023)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전시 공간의 구성이다. 작가는 전시장을 연극의 무대로 탈바꿈시켜 작품 속 등장하는 종교화의 패널, 아치형 구조물, 계단형 제단과 객석, 장막 등을 실제 오브제로 등장시킨다.
이는 관람객에게 작품 속 무대 안으로 들어온 듯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회화 작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장치로서 작동한다.
전시장 2층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옮겨온 듯한 대형 아카이브 테이블이 설치된다.
작업의 레퍼런스가 되는 도서, 스케치, 설치 작업의 미니어처 등으로 입체적 아카이브가 구성되며, 이를 통해 콜라주의 과정과 작업의 테마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전시장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작가가 선별한 이미지와 그동안 수집해 온 시구를 활용하여 콜라주 체험 키트를 제작했다.
관람객은 전시를 보고 난 후 나만의 콜라주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며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해 볼 수 있다.
전시 개막행사는 3월 6일, 오후 4시에 전시장 1(B)에서 진행 예정이며, 오는 4월 5일에는 이번 전시의 비평으로 참여한 이문정 미술비평가(리포에틱 대표)와 염지희 작가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단 어린이날 당일(5월 5일은 정상 운영하고 대체 휴관일은 5월 6일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