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 꿈의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강의들 일부분이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재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일수록 많은 학과를 개설해 꿈의 대학을 이용해 재정문제를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장 수능 시험성적을 걱정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 메인화면
3일 경기도교육청과 꿈의 대학 MOU를 맺은 대학은 77개 대학 86개 캠퍼스이다. 이중 4년제 대학은 57개 대학이며 나머지 29개 캠퍼스는 전문대학이다. 강의 개설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문대학들이 더 많은 학과를 개설하고 고등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많은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J대학 고양캠퍼스와 군포에 소재한 H대학교로 무려 54개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 지역에 따라 다니는 학교의 편차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화성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자율학습대신 꿈의 대학에 수강신청을 하게 될 경우 학생이 등·하교시간을 고려해 고를 수 있는 대학은 '수원과학대, 수원대, 협성대, 장안대, 오산대, 한신대' 등 이다. 이중 오산대는 무려 37개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안대도 24개의 강의를 개설했다.
반면 화성 이외지역에 있는 유명 사립대학의 경우 강의 개설과목 자체가 매우 적다. 고려대 2개, 교원대는 불과 1개 강의과목만 개설하고 있다. 유일하게 한국외대 용인 캠퍼스만이 20여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꿈의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대학수는 4년제가 약 64%정도 많지만 강의 개설 숫자만 따지고 보면 2년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대학들이 바빠서 많은 학과를 개설하지 못한다고 되어 있으나 일부 대학교에서는 상상이외로 많은 학과를 개설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들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많은 학과를 개설한 대학들의 공통점은 지난 2015년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거나 전문대의 경우 특성화 점수에 미달된 학교들이 대체로 많은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대학교나 특성화성적이 미달된 전문대의 경우 장학금지원이나 학자금융자에 제한을 받아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현실이다.
화성에 소재한 S대의 경우 2015년 정부의 경고를 받아 대학정원을 대폭 감축했지만 일반 대학들보다 적은 재정지원을 받아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꿈의 대학을 위해 개설한 학과는 8개 강의를 개설해 놓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청은 꿈의 대학을 운영하는 해당학교에 강사비와 시설대여료 등을 포함해 총 52억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이외에도 강의에 따른 교재비와 실습비를 별도로 지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미디어포럼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