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관계자는 "전체 1500부에 달하는 배부처를 알 수가 없다.
각 구청과 동사무소등 일부 시민들에게 배포...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수원시의 정책을 소개하고 향후 수원시가 나아갈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가 지난 2015년 6월30일 만들어져 수원시 전체에 배포됐다. 수원시의 정책을 소개하는 책자이니 만큼 발간사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장식했다.
▲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 표지
이어 수원시가 그동안 진행했던 '500인 원탁토론, 도시계획 시민계획단' 등을 필두로 해서 광복70주년 기념사업까지 수원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과 할 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문제는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염태영 시장의 사진이 계속해서 반복 나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정을 소개하는 책자를 통해 수원시의 시정을 알리는 것보다 염태영이라는 자연인이 수원시장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목표를 둔 책자같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에 실린
염태영 시장 발간사
▲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 14, 15
페이지에 실린 염태영 시장
각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시장의 사진도 부족해 '집단지성으로 자치능력을 깨운다'는 첫 단락에는 총 9장의 사진 중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들어간 있는 사진이 3장이나 된다. 집단지성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삼분의 일을 염 시장에게 할애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페이지 마다 반복된다.
또한 많은 언론에서 반대했었던 팔달구청사 이전과 관련해 소개를 한 페이지는 총2장이다. 이중 사진은 11장이다. 이중 팔달구청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5장이며 사람이 들어간 나머지 사진 6장 중에 5장이 현 염태영 시장을 그리고 있다. 이 정도면 '염비어천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염태영 시장의 공약사업인 '수원 창업지원 성공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분에 들어가면 전체 11장의 사진 중에 10장의 사진이 도배되어 있다. 이 책자를 왜 만들었는지, 시민이 낸 혈세로 염태영 시장의 치적만을 강조하는 책자를 만들어 돌린 공무원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지는 지경이다.
▲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 26페이지
에 실린 염태영 시장
▲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 70, 71
페이지에 실린 염태영 시장
▲ 지난 2015년 6월30일 수원시에서 만들어 배포한 '2015 수원시 정책 아이콘' 책자 126, 127
페이지에 실린 염태영 시장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수원시정을 알려야 할 '정책 아이콘' 책자는 염태영 수원시장 개인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염 시장의 치적에 대해 사진과 함께 글이 소개되어 있다. 참 부끄럽게도 말이다. 시민세금으로 만들어진 염 시장 자서전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매품인 이 책자와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전체 1500부에 달하는 배부처를 알 수가 없다. 다만 각 구청과 동사무소 그리고 일부 시민들에게 배포됐다"고 말해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자서전을 굳이 만들 생각이라면 염 시장 개인 돈으로 자서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당 책을 선관위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