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16일 오후 3시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명의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시와 4·16가족협의회, 안산지역 준비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억식은 세월호 유가족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등 대선후보 4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방문한 시민 1만 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됐지만 미수습자 9명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며 “긴 시간 동안 밝혀진 진실은 없지만 그럼에도 여러분이 함께 했기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안전에 대한 국가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참사의 피해지역인 안산시는 4·16안전공원 조성으로 국민권리 회복과 안전한 대한민국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도 추모사를 통해 “참사 1073일 만에 우리 곁에 돌아온 세월호의 참담한 모습을 아픈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미수습자들을 한 분도 빠짐없이 찾고, 사고원인을 조사해 희생자 가족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세월호 인양은 안전한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저와 모든 공직자들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국민들의 힘으로 세월호가 인양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모든 과정의 기억과 기록을 남겨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산시가 앞장서겠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4개 정당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도 추모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의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다.
내빈들의 추모사가 끝난 뒤 함민복 시인의 ‘오늘이 그날이다’ 추모시 낭송과 안산 단원고 5기 졸업생인 수민이와 벨라르떼 성악앙상블, 뮤지컬배우들과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기억식의 마지막은 가수 안치환의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에 앞서 안치환 씨는 “9명의 미수습자들이 우리 곁에 돌아오기 전까지, 세월호의 진실이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나기 전까지, 답답하고 비통한 봄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날 노래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애통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월호가 가라앉고 며칠 후 그리고 2년이 지난 어느 봄날 그 기억 때문에 만들게 된 노래 먼저 부르겠다”고 말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천국이 있다면’과 ‘바람의 영혼’ 등 3곡을 연달아 불렀다.
2시간의 추모 기억식이 모두 끝난 후 유가족, 대통령 후보, 시민 등 참석자들은 정부합동분향소에 들어가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헌화·분향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세월호 3주기 기억식’ 참석에 앞서 안산 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기억교실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남 지사는 4·16 희생자인 고(故) 허재강 학생의 어머니인 양옥자 씨와 함께 기억교실 곳곳을 둘러보며, 학생들의 넋을 기렸다.

또 남 지사는 “잊지 않겠다. 미수습자 모두 가족의 품에 돌아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방명록에 기록, 미수습자 9명의 빠른 수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