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자율주행차의 실증단지로 자리 잡은 경기도 판교제로시티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데이터 국가표준(KS)을 적용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제정된 이 표준은 차량 간, 그리고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형식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 제조사가 달라도 전국 어디서나 같은 형식의 교통 신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는 자율주행차 데이터 표준 ‘K-동맹’ 참여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데이터 표준의 개발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경기도는 2023년 자율주행 대중교통 ‘판타G버스’에 KS R 1600 시리즈 중 ‘차량 안전 기본 메시지’를 적용, 관제 센터와의 통신을 실도로 기반 환경에서 검증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어 지난해에는 교통 신호와 지도 메시지, 관제 차량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다른 차량에 공유하는 프로브 메시지, 여행자 정보와 노변 경고 메시지를 추가로 실증하면서 다양한 표준 메시지 간 상호 운용성과 지역 간 데이터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판교제로시티는 2021년부터 적용해 온 미국자동차기술협회 국제 표준인 J2735와 함께 국내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KS)을 모두 적용한 국내 유일의 실도로 기반 표준 실증단지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판교제로시티는 메시지 표준에 이어 통신 표준도 적용할 예정이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2023년 12월 제정한 국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통신 표준 방식인 ‘LTE-V2X’를 올해 하반기 판교제로시티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달 관련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며, 용역이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판교제로시티는 자율주행 기술의 표준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자율주행 데이터 국가표준의 정착과 상용화를 선도하며, 자율주행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인증 대응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표준 적용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경기도는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관련 산업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