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지역 언론의 본질을 재고하다

  • 등록 2025.09.25 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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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의 투명성 및 독립성 확보가 시민 신뢰의 열쇠
언론 단체의 권익 보호와 언론인의 비판적 역할 사이 균형 필요

 

 

경기도 언론계에서 벌어진 데일리와이 이균 기자와 경기언론인협회 박종명 회장 간의 논쟁은 지역 언론이 직면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며, 언론의 본질과 협회 운영의 정당성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부각시킨다. 이 논쟁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 싸움이 아니라, 지역 언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이균 기자는 언론 단체가 정치권과 지자체에 지나치게 밀착되어 본연의 독립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종 시상식과 협찬 행사에 치중하는 현실이 언론의 순수성을 해치고, 결국 시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이는 지역 언론계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박종명 회장은 협회의 권익 보호 기능을 강조하면서, “협회는 언론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분별한 비난이 언론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협회 입장에서 ‘근거 없는 비판’에 강경하게 맞서는 것은 일종의 방어 논리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쟁의 본질은 투명성과 권위의 대립으로 귀결된다. 이균 기자는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반면, 박종명 회장은 과도한 의혹 제기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언론 자유와 책임, 비판과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로 연결된다.

 

지역 언론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협회는 행사와 재정,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둘째, 기자들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을 통해 언론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셋째, 상호 존중의 문화를 형성해 비판을 억누를 대상이 아닌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협회의 권위는 권력화가 아닌 신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번 논쟁은 불편한 사건이지만 동시에 의미 있는 사건이다. 지역 언론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되새길 때, 답은 명확하다. 언론은 권력도, 단체도 아닌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이 원칙을 되새기며, 지역 언론은 그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은 시민을 위한 언론의 본질을 되새기며, 투명성과 독립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은 자신들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시민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수철 기자 aszx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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