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노동현장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38인 노동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 분들과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슬퍼하고 계시는 현장의 동료 노동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추도사를 올렸다.

이천 화재참사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이지사는 “더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돈을 벌겠다고 노동자를 사지에 몰아넣는 산업 현장, 불법을 방치하는 현실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참사의 원인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최소한의 안전조치마저 작동하지 않은 노동현장의 열악한 환경, 그리고 제도미비와 인력부족을 핑계 삼아 위험한 불법 작업현장을 방치함으로써 생긴 명백한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인한 처벌이나 책임보다 불법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게 보장되는 한 참사는 되풀이될 것이다”며 “사람 목숨 값보다 절감되는 공사비가 더 많은 상황에서 돈을 위해 사람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필연이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중시하는 풍토를 고쳐야 한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과 사업주를 제재해야 하고 엄정한 형사책임과 징벌배상으로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당장 권한이 없다고 손 놓고 있지 않겠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나아가 ‘노동경찰 확대’와 ‘지방정부의 노동경찰권 확보’로 예견된 비극을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노동자의 목숨도 존중되는 세상, 사업자의 이익보다 사람의 목숨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남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불법으로 생명을 위협하며 이득을 얻을 수 없는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오늘의 아픔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는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30분께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5시간 만인 오후 6시42분께 불을 껐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