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오는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경기도 전역에서 ‘무투표 당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야 가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경쟁이 조기에 정리되면서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역 정치 경쟁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에서는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10명, 기초의원 다수가 경쟁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기초단체장 가운데서는 임병택 시흥시장이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시흥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못하면서 임 시장의 3선이 사실상 조기에 굳어졌다. 선거운동과 투표 절차 없이, 공천만으로 당락이 갈린 대표적 사례다.
광역의원(경기도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이 대거 발생했다. 용인3선거구 남종섭, 화성6선거구 김회철, 화성8선거구 김영수, 부천2선거구 박상현, 안산2선거구 김태희, 안산5선거구 이은미, 시흥1선거구 안광률, 시흥3선거구 김영훈, 파주1선거구 박은주, 군포4선거구 김귀근 등 10명이 별도 경쟁 없이 의회 입성을 확정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수원·성남·고양·용인·화성·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투표 당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선거구 제도 아래에서 선출 정수와 후보 수가 정확히 같아지면서, 형식적으로는 선거지만 실제로는 ‘경쟁 없는 선거’가 된 구도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여·야 가 각각 1~2명씩만 공천하면서 후보 등록 단계에서 사실상 당선이 결정됐다. 수원 나선거구에서는 오세철·김은수, 성남 나선거구에서는 김선임·이상호, 오산 나선거구에서는 김상미·정윤영·조미선·박창선 등이 투표 없이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무투표 당선 확대의 배경으로 △지역별 일방 우세 정당 구조 △정당 차원의 공천 축소 기조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 우려 △현역 의원의 인지도와 조직력에 따른 ‘현역 프리미엄’ 등을 복합 요인으로 꼽는다. 특정 정당이 절대적으로 강세인 지역에서는 야당이나 군소정당이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거나, 승산이 낮다는 이유로 출마를 포기하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의 선택권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사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 직후부터 “사실상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이 나왔고, 지방 정치의 경쟁력과 대표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무투표 당선은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결과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정책 검증과 후보 간 경쟁 과정이 사라진다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의 본래 취지인 주민의 선택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중선거구 운영 방식과 공천 구조 등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