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에 이어 부의장 후보 2명까지 모두 선출하면서 의장단을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본회의 최종 선출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재 의석 구조상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2석을 모두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제12대 전반기 의장 후보로 남종섭 의원(용인3)을 추대했다. 부의장 후보로는 고은정 의원(고양10)과 김미숙 의원(군포3)을 선출했고, 대표의원에는 안광률 의원(시흥1)이 선출됐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7월 7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형식상 최종 결정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의석 구조를 감안하면 민주당이 당내에서 정한 후보들이 그대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12대 경기도의회 의석은 민주당 144석, 국민의힘 22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의장직은 물론 부의장 2석까지 모두 차지하는 ‘의장단 독식’ 구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의회 운영의 상징인 의장단까지 한 정당이 모두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문제는 별개의 논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의장직을 맡는 것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선거 결과로 형성된 다수 의석은 정치적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수당이 의회를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는 명분 역시 충분하다. 다만 논란은 부의장 2석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에 집중된다.
의장단은 단순한 자리 배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의회의 운영 방식과 협치 의지를 보여주는 첫 신호이기 때문이다. 행정부가 선거 승리 세력을 중심으로 집행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라면 의회는 견제와 토론, 조정과 타협을 통해 운영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 안팎에서는 법적 규정과 별개로 최소한 부의장 한 자리는 소수당에 열어두는 것이 협치의 관례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도 이 지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방성환 의원은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소수 야당도 의회의 운영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협상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당의 책임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안광률 대표의원은 “압도적 다수당이긴 하지만 국민의힘과 충실히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의장단 후보 구도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민주당 중심의 의장단 구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할 여지는 있다. 도민이 만들어준 의석 구조가 이 정도라면 그에 상응하는 권한 행사는 자연스럽다는 논리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의회에서 전체 의석의 80%를 훌쩍 넘는 압도적 다수당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 만큼 절차상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에서 모든 것이 ‘할 수 있느냐’만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특히 의장단 구성은 단순한 권한 배분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수당이 모든 자리를 가져가는 방식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최선의 선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의석수로 밀어붙이는 원구성은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어도 의회 출범 첫 장면부터 야당을 배제했다는 정치적 부담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는 승리할 수 있어도 명분에서는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의회 운영 방식이다. 만약 의장단이 모두 민주당으로 채워질 경우 상임위원장 배분과 주요 현안 처리 과정에서도 ‘다수당 중심 운영’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의회는 단순한 정당 내부 무대가 아니다. 1,400만 도민의 민생과 예산, 조례와 행정을 다루는 공적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필요한 것은 숫자의 과시보다 운영의 설득력이고 힘의 행사보다 균형의 감각이다.
결국 이번 원구성의 핵심은 민주당이 경기도의회를 ‘이길 수 있는 의회’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함께 운영하는 의회’로 만들 것인지에 달려 있다. 의석이 많다고 해서 모든 자리를 다 가져가는 방식은 가능하다. 그러나 의회는 가능성만으로 평가받는 공간이 아니다. 어떤 메시지로 출범하느냐, 어떤 태도로 상대를 대하느냐, 다수의 힘을 어디까지 절제하느냐가 의회의 품격을 결정한다.
오는 7월 7일 본회의는 단순한 선출 절차를 넘어 경기도의회의 운영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원구성이 ‘압도적 다수당의 권한 행사’로 기록될지 아니면 ‘협치보다 독주를 택한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는 그날 최종 선택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