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역사박물관, 감일 백제 국가귀속문화재 1,650점 인수 확정

하남 감일동 유적 출토 유물 보관관리기관 지정

 

[경기헤드라인=소연수 기자] 하남역사박물관이 문화재청 및 경기도로부터 감일 백제 고분군 출토 국가귀속문화재 1,650점의 보관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는 하남역사박물관이 총괄청인 문화재청, 위임청인 경기도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의해온 성과이다. 보관관리기관 지정에 따라, 박물관은 감일동 유적 조사기관인 (재)고려문화재연구원과 협의하여 올해 안에 이들 유물을 인수할 예정이다.


하남 감일동 유적은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진행된 하남 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유적이다. 감일동 유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백제 횡혈식석실분(굴식돌방무덤) 170여 기 중 52기가 한 지역에서 집중 발견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감일 고분군은 백제가 한강 유역을 기반으로 힘을 떨쳤던 전성기에 활동한 백제 최고위층들의 무덤으로, 그에 걸맞은 당대 최고의 걸작품이 다수 출토됐다.


대표적인 껴묻거리[副葬品]이자 당대 최고급품으로 중국 남조에서 유행한 청자 호랑이 모양 항아리[靑磁虎首壺]와 청자 닭 모양 항아리[靑磁鷄首壺], 국내 최초 발견이자 백제인의 내세관과 주거 양식을 짐작하게 해주는 부뚜막 모양 토기, 삼국 중 가장 이른 시기의 누금 기법이 발현된 금구슬[金製玉], 백제 한성기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된 쇠뇌[弩機], 백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토기류와 네모머리못[方頭釘] 등 백제를 지배하던 최상위 귀족계층의 문화를 담은 최고급 유물임을 알 수 있다.


하남역사박물관은 2015년부터 국가귀속문화재 위탁기관으로서 하남시 출토 국가귀속문화재를 인수 및 보관·관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높은 수준의 유물 관리 체계성 및 고도화, 보관관리시설(수장고)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비행정기관 중 유일하게 전국 39개 국가귀속문화재의 보관관리기관에 포함되었다. 2021년 기준으로 4,500여 점의 국가귀속문화재를 보관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하여 상설 및 특별 전시, 교육 등 하남만의 콘텐츠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하남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미사지구 유적 출토 국가귀속문화재 1,000여 점의 인수를 통해 미사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입수하였고, 이번에는 하남 백제 문화의 정수가 담긴 국가유산급 유물이 우리 박물관에 오게 되었다. 데이터베이스 등록과 개별 유물 연구 등 본격적인 활용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향후 국립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하남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발굴조사 시작 단계부터 지난 감일 특별전, 그리고 이번 유물 인수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 (재)고려문화재연구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 감일동 유적의 중요성과 가치를 보존, 공유하기 위하여 백제 고분의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감일백제공원의 조성과 박물관의 건립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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