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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빛을 가르치는 산” 광교산 봉령사 나들이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봄의 절정을 이루는 산사는 정말 아름답다. 수원 광교산 중턱에 자리한 봉령사를 지난 14일에 찾았다. “광교산 봉령사” 현판입구에는 ‘비구니수행도량’ 이라 씌인 표지석이 산사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표지 석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양옆으로 분홍빛 진달래가 피어있고, 그 위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줄로 이어진 연등이 길게 늘어져 있다. 또한 오른편으로는 봉령사 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걸어가는 길에서부터 봉령사의 분위기는 엄숙하지만 따스한 느낌을 사람에게 전달해준다. 길손들을 반기듯 늘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길가를 따라 걷자니 거의 끝에 다다르면 넓은 봉령사 경내가 펼쳐진다.

 


사찰 안으로 들어서면 늘 푸른 잔디 사이로 세워진 전각들과 작은 분수들, 아름다움을 뽐내는 분홍빛 진달래, 목련 꽃들이 보는 이에게 더 할 수 없는 향기를 주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원, 정원을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일반적인 사찰이 웅장하고 묵직한 느낌이라면, 이 봉령사는 고요하며 깨끗하고 해맑다.

봉령사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광교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고요한 사찰이다.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어 더욱더 유명해 졌다고 한다. 비구니 스님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행자로써 거듭나기 위한 수행도 한다.



 


광교산은 빛 광(光), 가르칠 교(敎), 뫼 산(山) “빛을 가르치는 산”이라는 의미다. 빛이 ‘가르침’ ‘진리’ 등을 의미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부처의 가르침을 배우는 승가대학이 있다는 것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가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본래 광교산 명칭은 광악산(光嶽山)이였다.928년에 왕건이 후백제를 평정을 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이에 왕건은 ‘부처의 가르침을 내리는 산’ 이라는 의미로 명칭을 바꿔 ‘광교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경내로 들어서면 커다랗게 ‘佛’ 이라고 쓰인 돌이 보인다. 불(佛)글자는 세주 묘엄스님의 부친인 청담스님의 친필 이라고 한다. 세주 묘엄스님은 비구니계의 큰스님으로 불리는데 봉령사의 주지이고, 승가대학의 학장까지 지냈다 고한다.

 


그 옆으로는 범종루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봉령사의 대웅전인 '대적광전'과 문화재인 ‘석존삼존불’을 보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대적광전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잘 꾸며져 있다. 섬세하면서도 사람의 마음과 고운 손길이 느껴지며 연못과 돌다리, 또한 연못에서 솟아오르는 분수와 음수대는 대적광전을 오르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대적광전은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98년에 지어진 건물로 외벽에 그려진 붉은 그림은 ‘팔십화엄변상도’다. 화엄경의 내용을 표현한 불화로, 부처들의 표정을 묘사한 것이 매우 섬세하다.

 


대적광전 왼편으로는 ‘용화 각’이 있다. 이 용화 각에는 경기도 문화재 제151로 지정된 ‘석존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이 삼존불은 대웅보전 위편 언덕위에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닦던 중 발견되었다. 화강암 돌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군데가 파손이 되고, 마멸된 부분들이 많아서 얼굴의 형체가 매우 희미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어떤 형상 이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세 불상 모두 연화대에 올려져 있으며 연화대와 불상은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다. 그 가운데 불상의 얼굴 모양이 사각형에 가깝고 왼쪽 어깨에만 옷이 걸쳐져 오른쪽 어깨는 드러나 보이고 있다. 또한 오른손은 무릎에 놓고 왼손은 가슴에 올리고 있으며, 양 옆으로는 조금 더 작은 형태의 불상들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양식과 표현 기법에서 도식화된 느낌을 갖게 하는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이어 대적광전 오른편에는 '불화'라는 약사보전이 있다. 이 약사보전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부분은 ‘후불탱화’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총 2폭이다.

약사전 내부의 오른쪽 신중단(神衆壇)에 “신중탱화”가 왼쪽에는 현왕단(現王壇)에 현황탱화가 그려져 있다. 신중탱화에는 불법을 수호하고 불경을 외우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신들을 그린 불화로 가로 1.78m 세로1.68m 로 고종28년(1891)화승 광조(珖照)가 비단에 그린 그림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현왕탱화’로 신중탱화에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 할 수 있다면 제석과 범천이 무리를 거느리고 있는 모습인 것으로 현황탱화에는 사람이 죽은 지 3일 만에 재판을 하는 현황과 그 무리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아래쪽 중앙에 투구를 쓴 위태천(韋太天)을 중심으로 팔부신장(八部神將)과 용왕, 금강상(金剛像)등이 그려져 있다.

신중탱화는 부처, 보살보다 낮은 신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민간 신앙적인 가치관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꽃비(부처의 가르침)가 내리는 집이라고 해서 ‘우화궁’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강의실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으며 또한 ‘소요삼장’이라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도서관도 있다.

여행을 다니기 좋은 5월의 봄을 조금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전통사찰을 찾아가 심신의 마음도 다지며 우리삶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도 배우며 5월의 절정인 봄을 맞으며 전통사찰 탐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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