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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 아니라 폐쇄”…수원군공항 갈등, 끝내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수원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수원시는 군공항을 ‘경기국제공항’으로 재탄생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고, 화성시는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한쪽은 “발전”을, 다른 한쪽은 “생존”을 말하는 이 대립은 수년째 이어져 왔지만, “이 싸움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냉소만 키우고 있다. 갈등의 뿌리는 분명하다. 어느 지역도 군공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전투기 소음과 안전 문제, 고도 제한, 개발 규제 등 군공항이 가져오는 현실적 부담은 막대하다. “어느 지역도 군공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그간 후보지 논의가 번번이 좌초된 과정을 통해 이미 확인된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전’이라는 해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건설을 연계한 ‘경기국제공항’ 카드로 지역 경제 도약을 꿈꾼다. 시는 “공항을 기반으로 한 경제 활성화, 교통 허브, 국제도시 도약”을 강조하며, 군공항 이전을 도시 재편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 문수철 기자
    • 2026-03-26 18:43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단일화는 약속이다”…경기교육감 진보 단일화, ‘방법’ 두고 정면충돌

    경기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단일화가 다시 거센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단일화는 정치적 기술이 아니라 약속”이라는 외침이 나오는 가운데 그 약속을 둘러싼 ‘방법’ 논쟁이 후보 간 갈등을 넘어 진영 전체의 신뢰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논란의 중심에는 유은혜 예비후보 캠프와 안민석 예비후보 측의 충돌이 있다. 유은혜 캠프는 최근 성명에서 안 후보 측을 향해 “안민석 후보의 ‘단일화 파행 시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핵심 쟁점은 이미 합의된 규약을 뒤집는 ‘여론조사 100% 방식’ 주장과 선거인단 방식을 둘러싼 이중적 태도라는 게 유 캠프의 시각이다. 유 캠프는 “단일화는 정치적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수많은 시민과 단체 앞에서 공적으로 맺은 사회적 계약”이라고 못 박는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단일화가 “164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1,400만 도민 앞에서 이루어진 합의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이 “유불리의 문제로 재해석되기 시작하면 단일화는 더 이상 공정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전략적 계산의 도구로 전락한다”는 경고가 뒤따른

    • 문수철 기자
    • 2026-03-23 19:00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단일화 룰 논쟁…정치 전략인가, 민주주의 불신인가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안민석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가 최근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선거인단 투표는 조직 동원과 불법 금권 선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정치권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둘러싼 논쟁의 본질은 단순한 단일화 방식 문제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민주적 참여 절차를 정치적 의심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문제다. 선거인단 제도는 특정 정치세력만의 방식이 아니다. 국내 주요 정당의 경선 과정에서 오랫동안 활용돼 온 대표적인 참여형 민주주의 절차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나 당원이 스스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택하는 구조다. 이런 제도를 두고 “조직 동원” 가능성을 이유로 문제 삼는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정치 참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조직 동원이나 금권 선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선거인단 방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불법 행위를 어떻게 관리하고 단속하느냐의 문제다. 어떤 제도든 악용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 가능성을 이유로 제도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하면, 정치 과정에서 시민

    • 문수철 기자
    • 2026-03-07 14:50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왜 하필 화성인가” 수원 군공항 이전, 정치가 외면한 핵심 질문

    “왜 수원의 문제를 화성이 떠안아야 하는가.” 수원 군공항 이전 논쟁이 다시 정치권의 한복판으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들의 질문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고도 직설적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의 본질을 관통하는 이 물음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 이 사안을 더욱 첨예하게 만들고 있다. 수원 군공항은 1950년대 조성된 군사시설이다. 당시에는 도시 외곽이었던 이 지역이 이후 수원 도심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공항 주변에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결국 군공항은 도시 중심에 남게 됐다. 그 결과 등장한 해법이 바로 군공항 이전이다. 수원시는 소음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꾸준히 이전을 요구해 왔고, 정치권 역시 “군공항 이전”을 지역 현안 해결책으로 반복해 제시해 왔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수원에서 밀려난 군공항의 이전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되는 곳이 바로 화성시다. 이 구조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본질은 명확해진다. 수원은 개발하고, 화성은 소음과 위험을 떠안는다. 군공항 이전 논쟁이 불러온 불편한 진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수원 도심은 군공항 이전으로 개발 이익을 얻고, 대신 인근의 또 다른 대도시가 전투기 소음과 각종

    • 문수철 기자
    • 2026-03-06 19:17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교육은 인기투표가 아니다”…30년 평교사,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한 박효진

    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다시 ‘이름값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30년 넘게 교단을 지킨 한 평교사 출신 후보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선 박효진 씨는 스스로를 “학교를 아는 교육감”이라 소개하며 “누가 더 유명한가가 아니라, 누가 교실을 가장 잘 아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다. 박 예비후보의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대형 교육기관을 총괄한 경력도 중앙 정치권에서 쌓은 굵직한 타이틀도 없다. 대신 “30년 평교사 박효진의 도전”이라는 문장 그대로, 그는 30년 넘게 승진 대신 교실을 선택해왔다. 그는 스스로의 길을 두고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가 지나온 30년은 교육현장의 격변기와 정확히 겹친다. 과밀학급 문제를 몸으로 겪었고, 수차례의 교육과정 개편을 통과했다. 교권 논란이 거세게 일었을 때는 “교권 논란과 학부모 민원의 격랑을 몸으로 버텨냈다”고 회상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과 AI 수업 도입이라는 거대한 변화도 “교실 한복판에서 경험했다”고 강조한다. 박 예비후보는 “이 30년은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현장을 통째로 기억

    • 문수철 기자
    • 2026-02-20 01:11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선거 앞 압수수색, 이것은 수사인가? 정치인가?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 경찰이 다시 한 번 오산시청을 향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7월 22일 가장동 도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안전정책과·도로과·기획예산과를 포함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그 이후에도 오산시는 수사 요청에 성실히 협조해 왔다. 공직자 34명이 60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요구된 자료 역시 모두 제출됐다. 그럼에도 다시 시장 집무실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 장면이 시민들에게 던지는 인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수사는 사실 규명을 위한 수단이어야지 정치적 메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선거 국면에서의 반복된 강제수사는 그 경계선을 위태롭게 만든다. 더욱이 아직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의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사고 원인 발표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적·구조적 원인에 대한 공식 결론이 나오기 전, 행정 수장의 집무실을 다시 압수수색하는 판단은 과연 수사 효율성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다른 고려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 묻게 한다. 오산시장 이권재는 이번 조치를 두고 “지방선거를 겨냥한 표적수사, 정치수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단순한 정치적 방어로 치부하는 것은 쉽다. 그

    • 문수철 기자
    • 2026-02-06 14:34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기록으로 남은 ‘시정’

    정치인은 늘 성과를 말하지만, 기록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2월 1일 오후, 한국공학대 아트센터 TIP기술혁신파크에서 열린 임병택 시흥시장의 출판기념회는 그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임병택의 시정일기』는 시정 성과를 나열한 보고서도 정치적 수사를 앞세운 선언문도 아니었다. 이 책은 도시 행정을 ‘삶의 기록’으로 남기려는 시도였다. 행사장에 내걸린 문구는 명확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 이 한 문장은 지난 8년간 임병택 시정이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이자, 이 책의 방향을 압축한 문장이었다. 시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임병택의 시정일기』의 가장 큰 특징은 과정의 기록에 있다. 대규모 개발, 정책 성과, 수치로 증명되는 결과뿐 아니라,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말, 선택의 갈림길에서의 고민, 행정이 주저했던 순간까지 담았다. 성과 중심 행정의 관성에서 한 발 비켜선 지점이다. 임병택 시장은 인사말에서 “시정은 숫자와 보고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행정을 관리의 영역이 아닌 책임의 서사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잘된 정책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부족했던 순간까지 기록하겠다는 태도는 행정 책임자로서는 쉽지 않은

    • 문수철 기자
    • 2026-02-02 12:12
  • [문수철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도시에서 시작되는 ‘민주주의’

    2월 1일 오전, 경기아트센터 도움관 컨벤션홀. 책 한 권을 매개로 한 이 자리는 단순한 출판기념회가 아니었다. 도시의 역할과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 그리고 지방정부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는 정치적·행정적 메시지의 현장이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펴낸 『수원의 새빛, 세계로 가다』는 ‘도시’를 행정 단위나 공간 개념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도시는 민주주의가 실제로 작동하는 생활의 무대이며 국가의 미래를 떠받치는 가장 현실적인 정치 공간이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도움관 컨벤션홀은 그런 문제의식에 공감한 시민과 지역 인사들로 채워졌다. 정치적 수사가 아닌 도시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려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현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밀도 있었다. “민주주의는 일상에서 완성된다” 이재준 시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민주주의는 거대한 이념이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이는 중앙정치의 구호와 대비되는 발언이다. 그는 국가 차원의 제도 논쟁보다 도시에서의 정책 실행, 생활정치의 축적이 민주주의의 실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교통, 복지, 환경, 문화, 도시재생 같은 구체적 정책이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 문수철 기자
    • 2026-02-02 09:25
  • [논평] AI 시대의 기사 작성, 기자의 역할은 어디로?

    [경기헤드라인] 최근 언론계에서는 AI가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며, 20년 이상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글을 써온 기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AI 기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기술이 누구에 의해 어떤 책임 하에 사용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오늘날의 언론 환경은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현장 취재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취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팩트 확인, 반론권 보장, 문장 하나에 책임을 지는 일은 번거롭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은 빠르고 저렴하며, 클릭 수만 확보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언론의 기준은 ‘정확성’보다는 ‘속도’에,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에 맞춰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력과 윤리를 중시하는 기자들이 손해를 보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AI는 도구일 뿐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AI는 취재도, 확인도,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작성한 기사를 ‘언론 기사’라는 외피로 포장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기만이며, 언론 신뢰를 잠식하는 행위다. 책임 없는 기사 생산을 허용하는 구조는 결국 모든 언론을 의

    • 문수철 기자
    • 2026-01-31 21:41
  • [문수철 기자가 본 세상 데스크 칼럼] 지금, 여기에 머무는 용기

    문학 행사에서 박수가 사라질 때, 오히려 더 많은 말이 시작되기도 한다. 지난 30일 화성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금종례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지금, 여기 Here and now 출판기념회가 그랬다. 그날의 행사장은 환호보다 고요로 성취보다 질문으로 채워져 있었다. 우리는 보통 출판기념회를 ‘도착의 자리’로 이해한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고, 그 결과를 축하하는 시간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의 자리는 달랐다. 축하의 언어는 절제되었고 대신 삶의 속도를 다시 묻는 침묵이 공간을 채웠다. 시를 쓰는 사람과 시를 읽어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이라는 언어로 자기 삶의 태도를 점검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금종례 시인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멀리 오지 않았다. 다만 지나온 시간을 서두르지 않았고, 다가올 내일을 앞당기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 문장은 출판 소감이라기보다 삶에 대한 태도 선언처럼 들렸다. 무엇을 얼마나 이뤘는지가 아니라, 어떤 속도로 살아왔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었다. 그는 이번 시집을 성과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여기까지 충분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건네는 한 권의 안부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표현은 묘하게도 우리 사회의 익

    • 문수철 기자
    • 2026-01-31 10:33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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