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수원특례시 권선구 고색역 광장에서 5일, 오전 10시 30분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 & 평동주민화합 척사대회』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평동주민자치회(회장:신호정)가 주최하고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보존위원회(위원장:이영성), 평동지역단체장협의회(회장:송윤호)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흥겨운 풍물패 길잡이 축하 공연 및 본 행사인 민속줄다리기(코잡이 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로 주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고색동은 예부터 정월대보름이 되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수원특례시 향토 유적 제9호)가 벌이지는 곳이다. 고색동 줄다리기 행사는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져 내려왔다. 화성축성 이후 양반 계층과 평민 계층인 농민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행사 때마다 화성과 용인지역은 물론 여러 풍물패도 참여했다. 전성기 때는 30여 개의 두레패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당시의 증언에 의하면 각 동의 두레패가 참가하면 집마다 나누어서 대접했기 때문에 줄다리기가 끝나고 나면 마을의 쌀이며, 간장, 된장 등이 바닥 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줄다리기의 규모를 짐작할만하다. 1995년 동민과 청년회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줄을 새로 만들고 복원해서 오늘날까지 줄다리기전통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탁자에 쌓여 있는 경품을 보니 욕심이 난다는 주민, 왕년에 윷놀이 하면 자신이 최고 였다는 주민, 고스톱은 일등 할 자신이 있는데 윷놀이는 자신없다고 고개를 흔들며 윷을 던지는 주민 등 다양한 표정과 다양한 추임새가 고색역 광장에 가득했다.
4개의 윷을 던져 뒤집어 지는 모양에 따라 '도, 개, 걸, 윷, 모'가 결정되고, 판을 한바퀴 먼저 돌아야 한다. 보통 윷가락이 앉은 키 정도 던져 윷판 안으로 떨어지게 해야 한다. 가끔 윷가락 4개가 차례로 그림 그리듯 떨어지는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윷이야” “여기서는 업어 가” “잡아야지, 걸이 나와야 할텐데” 원래 훈수 두는 사람들이 있어야 더 즐거운 법이다. 일찌감치 떨어져 한손 엔 막걸리를 들고 여유롭게 판을 구경하던 주민들의 한마디씩 참견도 반갑기만 하다.
‘2023 평동 정월대보름 마을축제 행사’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한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백혜련 국회의원, 장한별 경기도의원, 조미옥 수원특례시의원, 박현수 수원특례시의원, 윤경선 수원특례시의원, 기우진 권선구청장,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과 사회단체장, 수원시민 등 이 함께 했다.
특히, 평동 정월대보름 마을축제는 급격한 도시화와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부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마을의 전통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한편, 정월 대보름 행사는 우리 미풍양속의 계승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콘텐츠 개발로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행사로 발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