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 고통을 딛고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다

매향리평화기념관 정식 개관
미군 사격장에서 평화의 공공 문화시설로 변모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화성특례시의 우정읍에 위치한 매향리평화기념관이 21일 정식 개관하며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 기념관은 과거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 끝에 반환되어, 이제는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공공 문화시설로 자리잡게 됐다.

 

이 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국내의 HnSa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설계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축물로, 건축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기념관의 1층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매향리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미로, 퍼즐, 그림책 등을 통해 아이들이 평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의 상설전시실에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과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의 실상 등이 다양한 기록물로 전시되어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개관식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주한 미7공군 공보실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매향리의 역사적 전환을 축하했다.

 

또한, 유물 기증식과 감사패 수여, 전시 관람 및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미7공군사령관의 축사와 마리오 보타의 영상메시지 등도 이어졌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개관식에서 “매향리의 역사와 주민들의 투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며, 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특례시는 매향리평화기념관을 ‘화성 서남부 핵심 문화복합시설’로 발전시키고, 경기 남부 최대 평화의 성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역사 및 생태 관광과 연계한 문화 콘텐츠도 더욱 활성화해 매향리를 평화와 공존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이번 개관은 매향리가 과거의 고통을 딛고 평화와 공존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평화와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점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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