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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최종현 회장, 장애인에게 폭 넓은 기회를

최종현 수원지체장애인 협회장과 함께한 광교저수지 산책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꽃샘추위! 뉴스에서만 나오는 꽃샘추위가 아닌 살 떨리는 꽃샘추위 속에서 광교산 저수지 주변 광교마룻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수원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 회장이 2014년 장애인 복지와 선거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해 카메라를 들고 이른 아침부터 광교 저수지로 향했다.


분명 3월 초순, 봄이라고 하지만 바람이 매서웠다. 광교저수지는 지난 1943년 조성된 대형저수지로 1일 최대 저수량 297만3천100t이며, 현재 수원시민의 취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교저수지의 만수위는 15.34m로 수원천 유지용수 방류 1만9천t, 취수 5천t 등 1일 2만4천t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 수원시는 광교저수지 주변으로 시민 산책로를 조성해 많은 시민들이 광교산 주변 산책에 나설 만큼 인기 있는 트레킹코스가 됐다. 이 길을 걸어본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때문에 꽃샘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광교저수지를 바라본 최 회장의 첫마디는 “아 좋다”이었다. “장애인들도 이런 산책로를 마음 놓고 산책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며 그는 걸음을 옮겼다. 원래 장애인이 아니었던 최 회장은 수년전 교통사고로 한쪽다리에 긴 철심을 심어 겨우 거동이 가능했다고 한다. 오랜 재활치료 끝에 지금은 산책로 정도는 쉬 다닌다는 최 회장은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의 거주 이동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다. 이것을 제도적으로 개선해 보고자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저수지 제방의 끝에서 부터는 광교저수지의 수위 때문에 급경사 코스가 많다. 산책로 아래로 이어지는 절벽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만 자칫 위험 할 수도 있는 그런 경사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초봄 이라고 하지만 저수지와 산 개울이 만나는 일부 지역에는 살얼음이 깔려 있었다.

산책로는 시에서 관광코스로 개발을 하기 위해서인지 곳곳에 안전망과 세이프바를 설치해 시민의 안전을 꽤나 생각한 모습들이 간간히 보였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공사 중인 것도 보였다. 저수지의 왼쪽 산책로를 타기 시작한 최 회장은 “올해 선거가 있는데 유심히 공약을 들어보려 한다. 장애인들을 위해 뭔가 실천가능 한 공약을 해주는 사람을 우리도 한 번 밀어보려고 한다. 가끔 공약만 허황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옥석을 잘 구분하는 것도 이제는 일이 됐다”는 말을 하면서도 발걸음을 쉬지 않는다.




 

원래 강원도 양구 출신이라는 최 회장은 중학교 시절 농림직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수원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는 동안 수원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것이 수원에 살게 된 계기라고 했다.

수원에 살면서 “여러 사업을 벌였지만 그저 먹고 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예전에 수원 땅값이 아주 쌌을 때가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그때 자취할 돈으로 땅을 샀으면 지금쯤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었을 것”이라며 농을 한 최 회장은 힘이 들었는지 잠시 쉬어 가자고 한다.

최 회장이 쉬자고 말한 곳에는 누구인가 쉬었다가면서 경치를 바라보라는 듯 벤치를 가져다 놓았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광교저수지와 광교산의 운치는 정말 일품이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깨달음의 빛이 나와 광교산이라 이름지어졌으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규모가 컸었다는 팔십구 암자의 산이 광교산이라더니 그 말이 실감이 났다.

쉬면서 최 회장에게 지체장애인협회장을 맡게 된 사연을 물어보았다. 최 회장은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되기 전부터 장애인 단체를 후원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사고가 나서 본의 아니게 장애인이 됐다. 재활치료를 하면서 장애인이 대한민국에서 정말 홀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후원을 받으시던 분들이 장애인협회장을 맡아서 해달라는 부탁을 몇 번이나 해왔다. 그래서 결국 지체장애인 협회장을 맡게 됐다. 벌써 한 삼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던 우리는 광교산이 주는 푸름을 만끽하며 더 천천히 걸었다. 광교저수지의 수질보존과 생태를 위해 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한 수원시의 예쁜 행태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산책로 서쪽의 일부 능선은 비닐로 된 그물들이 널려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시 당국이 빨리 조취를 취해야 한다.”며 최 회장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제방 끝의 예쁜 다리를 건너 광교저수지의 쌈지 쉼터까지는 한 30분 정도 걸렸다. 수원시는 이곳에 둘레길을 조성한 듯했다. 저수지 서쪽의 산책로와 동쪽의 광교마룻길을 연결하는 다리는 아치형의 모양새를 띠고 있어 그 위를 걷는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쉼터를 오가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둘레길 조성이 반은 성공한 듯 했다.

최근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지방행정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 이라는 최 회장은 “장애인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다 보니 장애인들을 위한 뭔가를 하기위해 나부터 경영을 좀 배워보고자 시작한 일인데 쉽지 않다”는 말은 한다. 최 회장은 “장애인들에게 뭔가를 시혜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것을 시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최 회장은 “시혜적 혜택은 단발 적으로 끝나기 쉽고 지속적이지 못하다. 지원이 되다가 끊기면 장애인들에게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 차라리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 비장애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다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또 일을 잘 모르는 장애인들도 충분히 배워서 할 수 있다.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면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경기도에서 이런 것에 신경을 좀 더 써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과 장애인 복지론에 대해 주고받으며 들어선 길은 그 유명하다는 광교저수지 마룻길이다. 광교저수지 방향의 인도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새로 나무로 산책로를 조성한 이 길은 지난 2013년 4월에 개통했다. 길 이름을 공모한 끝에 광교마룻길로 이름이 정해졌다고 하는데 걷기에 딱 좋았다. 약 1.5km 정도의 길로 꽃이 피는 무렵이 되면 한 번 더 오고 싶은 그런 길이었다. 우리 일행이 하산을 하며 내려가는 길이기에 오른쪽으로는 넓고 시원한 저수지가, 왼쪽으로는 빛이 나는 산 광교산을 두고 있었다.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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