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특성화고를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떠받치는 당당한 선택으로 만들겠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이자 최장수 교육부 장관 출신인 유은혜 예비후보가 2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 체제 전면 개편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전략과 권역별 전략산업을 결합한 ‘거점형 직업고’ 모델을 앞세워 특성화고의 위상을 산업·고용 구조 변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유 예비후보는 “내 일을 지키는 경기교육, 유은혜가 학생들의 첫 번째 경력을 책임지겠다”며 “AI 시대일수록 특성화고가 미래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인재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품격 높은 기본교육 선행 △학생별 진로·경력 로드맵 운영 △권역별 전략산업 연계 거점형 직업고 대전환 △피지컬 AI 직무 트랙 신설 △사람 중심 고숙련 직무 교육 확대 △현장실습 교육청 책임 기준 확립 등 6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유 예비후보는 무엇보다 “기술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해·수해(수학 기초), 독서·탐구 역량과 함께 마음 건강, 안전이 뒷받침돼야 어떤 진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기본교육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초학력과 정서·안전 교육을 우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의 경력을 ‘한 번의 취업’이 아니라 ‘평생 이어지는 경로’로 설계하는 방안도 내놨다. 유 예비후보는 취업·진학·창업을 아우르는 ‘학생별 진로·경력 로드맵’을 운영해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 다시 배움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학과 마이스터대 등 후학습 경로를 촘촘히 연계해 “언제든 다시 배움에 올라탈 수 있는 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산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거점형 직업고’ 모델도 제시됐다. 특정 학교에만 부담을 지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남부(반도체·AI), 서부(로봇·스마트팩토리), 북부(친환경·모빌리티) 등 권역별 전략산업에 특화된 직업고를 지정·육성하는 구상이다. 각 거점에는 대학·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실습·프로젝트 거점(공유랩)을 구축해 학교 밖에서도 끊김 없는 최첨단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 예비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피지컬 AI’ 전략과 연계해 핵심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제조·로봇·반도체 등 국가 강점 산업에 AI를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 기조에 맞춰, 지능형 하드웨어를 설계·운영·유지보수할 수 있는 실무 인력을 거점형 직업고 단계부터 집중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사람 중심 고숙련 직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사라지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며 공공안전, 고숙련 기술, 돌봄 등 현장 변수가 크고 사람의 책임과 판단이 핵심인 영역을 지목했다. 이 분야에서 학생들이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도록 교육을 강화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현장실습 제도는 ‘기업 중심’에서 ‘교육청 책임’ 체계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유 예비후보는 안전과 노동권, 교육의 질에 대한 교육청 표준안을 마련해 부적격 기업은 철저히 배제하고, 우수 기업에는 멘토 수당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장실습의 기준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졸업 후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주거와 자산 형성을 지원함으로써, 학교에서의 배움과 취업, 지역 정착이 한 줄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예비후보의 이번 공약은 특성화고를 단순 취업 학교가 아닌, 미래 전략산업과 사람 중심 고숙련 직무를 떠받치는 ‘경기형 직업교육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교육청이 산업·고용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특성화고의 역할을 재정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