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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오산의 독산성 복원 방향 수원은 있고 오산은 없었다.

신라의 고모산성, 백제의 독산산성, 일본 규슈의 오까산성 연계성 찾아야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조선 22대 임금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것과 치열한 당파싸움의 한 가운데서 살아남았다는 스토리텔링을 소재로 회자되고 있다. 그런 정조와 독산산성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오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만남이다.

10일 오후 2시 한신대학교 늦봄관 1층에서 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가 발표한 독산성 복원계획은 독산산성이 가지고 있는 백제의 독창적 산성 기술과 문화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정조 위주로의 복원 계획만 발표되어 오산이 수원의 변두리 문화도시로 흡수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독산성에 ‘정조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입히기, 산성마을 조성, 보적사 복원과 산사체험, 세계문화유산 확대체험, 무예24기 교육관 건립, 무예 24기 공연장 건립, 야회 마상공연장 건립, 유스호스텔 건립, 독산성 전용 궁도장 건립, 에코아트 뮤지엄 건립, 독산성 자연미술 비엔날레, 숲 생태체험 교육장, 독산성 양로연 개최’등 복원의 방향 전체를 수원의 아류 형식으로 발표 했다.

먼저 정조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입히기를 보면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의 스토리 활용, 사도세자와 정조의 군사훈련 스토리 활용, 조선시대 총융청과 장용영의 군사기지 스토리, 윤건능과 용주사 연계스토리, 영조-사도세자-정조 독산성 행차길과 운주당에서 드셨던 음식 개발, 이순신 장군 백의 종군 스토리’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디에도 오산만의 독특한 문화는 없고 오로지 수원 중심의, 현재 수원에서 하고 있는 정조 문화의 영역을 오산까지 넓히려는 것뿐이었다.

이런 수원의 변방 스토리 말고도 독산산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는 개발 하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구와 백제의 전투, 백제인들이 독산산성을 지키기 위한 스토리, 바닷물을 이용해 독산산성까지 드나들었던 일본 군인들과의 조우, 독산산성을 일본으로 옮겨간 일본인들, 백제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산성을 쌓으며 망국의 한을 달랬던 이야기’ 등 독산산성을 백제문화의 전진기지로 삼으면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입히기가 가능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에는 오산은 있고 수원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원에 이미 다 있는 것을 굳이 오산에 또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 특히 매일 수원화성 행궁 앞에서 열리고 있는 무예24기 훈련 모습을 또 오산에 가지고 와서 시연하면 수원 입장에서는 지역 사람들이 오산에 까지 가서 공연을 하는 것이기에 좋기는 하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식상한 공연이다. 오산에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백제 군사들이 2개의 칼을 들고 다니며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이미 백제의 전투갑옷이 발굴되었으며, 전투복 시연이 충남에서 있었다. 그러나 백제의 주 무대가 호남이나 충청도가 아니고 한수이남 이라는 점을 볼 때 독산성에 채워져야 할 소프트웨어는 정조가 아니고 백제이어야 한다.

관광사업적 측면과 오산이 고유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독산산성과 정조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다.

수원은 이미 수원화성 복원에 2조원을 책정해 한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오산시가 예산을 투자해 수원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 시너지효과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마이너스 효과만 생긴다.

일본의 산성들이 협곡을 끼지 않고 산성을 세웠기에 늘 물이 부족했지만 전투에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독산산성도 그와 비슷하다. 독산성의 모습 또한 일본의 산성과 흡사하지 결코 수원화성과 흡사한 단 일면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굳이 정조를 입혀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 죽은 성을 만드는 일 대신 독산산성 고유의 모습을 발굴하고, 오로지 전투에서의 승리를 위해 만들어진 성으로써 일본 및 대만, 중국, 그리고 유럽 등의 성과 비교하며 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다.



 

지역문화재의 복원 방향은 그 지역의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2조원을 사용하기로 한 수원화성은 이제 막 관광수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려고 하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0년 전에 만들어진 성의 복원과 화성의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관광객이 찾아오기는 한다. 그러나 화성을 천천히 돌아도 3시간 안짝이다. 체류형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식당, 유스호스텔 등 이미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수원이 적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관광의 동선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산이 포함되어 오산이 스스로의 백제문화를 정조에게 상납하게 되면 오산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호텔이나 유스호스텔이 수원 화성 행궁 앞에서 정조를 중심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데 어떤 관광객이 오산에 여장을 풀 것인지 의문이다. 수원의 유스호스텔과 호텔 등이 꽉 차고 넘쳐 잠잘 곳이 부족하기 전까지는 관광객이 오산에 부러 갈일은 없다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적어도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신라를 대표하는 고모산성, 백제를 대표하는 독산산성, 충북의 삼년산성, 일본을 대표하는 산성 등을 연관지어 서로 초청을 주고받으며, 대표산성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야 독산산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관광목적을 충족 시켜줄 수 있다. 수원화성과 정조의 외연을 넓혀주는 일에 말려 들어가면 오산은 예산은 예산대로 사용하고서도 단 한명의 관광객조차 얻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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