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용인특례시는 28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석성산성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시가 주최하고 혜안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했다.
시는 석성산성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현재 추진 중인 경기도 기념물 지정의 필요성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며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석성산성은 용인의 진산(고을 중심지의 배후에 위치하는 높은 산)인 석성산 정상에 있는 성으로, 돌로 쌓은 성 둘레가 2075m에 이르는 용인시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신라 삼국 통일 전후에 1차로 축성된 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확장 됐다.
1960년대 산성 중심부에 군부대가 설치되면서 외부의 접근이 어려워 최근까지 관리되지 못했으나, 2023년 산성 내 석성산 봉수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석성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길식 용인대학교 교수, 이정우 혜안문화유산연구원, 이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이서현 국토발전연구원 학예사 등 전문가 4인의 주제 발표와 학계·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종합 토론으로 이뤄졌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김길식 용인대학교 교수는 ‘석성산성의 역사적 배경과 학술적 의미’에서 “석성산성이 원삼국 시대 이래 백제, 고구려, 신라가 용인 일대 유적과 연계해 축성 됐으며, 시대별 축성 기법의 변화는 각 시기의 배경을 살필 수 있는 산성의 학술적·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혜안문화유산연구원 팀장은 ‘용인 석성산성 고고학적 성과’에서 “1999년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의 지표조사와 2017년 석성산 봉수터 발굴 조사부터 최근까지의 발굴 조사를 통해 산성 규모와 축조 양식 등은 확인했으나, 성벽과 평탄지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실장은 ‘용인 석성산성의 축성 방법과 운용시기’에서 초기 테뫼식 산성(산 정상부를 둘러싼 형태의 산성)이 고려시대에 포곡식 산성(계곡과 그 양측의 봉우리나 능선을 포함하는 형태의 산성)으로 변모·확장되며 축성 방법의 시대적 변화가 있었으며, 통일신라 초기 축조설에 대해서는 통일 이전에도 신라가 석성산성을 군사적으로 운영 했을 가능성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서현 국토발전연구원 학예사는 ‘용인 석성산성 국가유산 지정 단계별 방안’에서 ”석성산성은 조선 전 시기에 걸쳐 봉수를 운영했고, 임진왜란 당시 한성 방어체계 구축의 중심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했다“며 ”군부대 이전 후 문화유산 활용을 위해 지자체와 국방부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종합 토론은 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호준 국원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윤성호 한성대학교 교수, 진영욱 서울시청 학예사 등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석성산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석성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