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기] 수제돈까스 전문점 인계동 ‘소반’

 

어렸을 적엔 팔달문 인근엔 돈까스집이 있어 그곳은 꽤 인기 있는 모임의 장소였다. 맛이야 지금하고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지역의 새로운 음식 문화였고 학생들은 주말이면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돈가스를 즐겼던 기억이 지금도 아련히 남아있다. 

 

우리세대에겐 특히 돈까스는 친숙한 음식이다. 요즘은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지 오래고 배달음식에서도 인기 있는 메뉴며 거리에서도 돈까스집은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의 하나가 됐다.   

 

그런 이유로 돈까스집이라고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또는 배달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곧잘 돈까스를 시켜먹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꽤 분위기 있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수제돈까스집을 발견하곤 한다. 

 

오늘은 수제돈까스 전문점 ‘소반’을 소개해 보기로 했다.

 

소반이라고 하면 주로 음식을 놓고 먹는 데 쓰는 짧은 발이 달린 상을 의미하거나 또는 늪이나 못의 언저리라는 뜻으로도 쓰여, 처음 음식점 이름을 듣는 순간 소반이란 이름과 돈까스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듯한 생각도 들었으나.

 

이 생각도 잠시, 실내로 들어가니 아늑하고 단아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통나무집 실내로 들어왔다는 느낌일까. 분위기를 눈여겨보니 이제야 ‘소반’이란 의미를 조금은 알거 같았다. 계곡이나 못의 언저리 같은 곳이 있는 아담한 통나무집에서 손님에게 작은 밥상이라도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랄까. 이곳을 보면 그러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누구나 꿈은 비슷한가 보다. 조금 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작은집을 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소박한 꿈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듯싶다. 

 

오래전에 팔달문 근처와 이곳저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6개월 전에 이곳에 음식점을 차렸다고 한다. 전체적인 음식의 맛은 수십 년 경력이 말해주듯 더할 나위 없이 음식마다 능숙한 맛을 자랑한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의 모임이라 편안한 마음에서 음식을 즐겼다. 무엇보다 해물돈까스에 손이 자주 가는 이유가 이러한 독특한 돈까스를 먹어본 적이 없기에 계속 먹어도 느끼하지 않는 맛이 독특했다. 척 보기엔 아구찜 같은 모양이지만 아구찜의 맛에 돈까스가 만났다는 느낌일까.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음식으로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할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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