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김홍범기자]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영미 시인 특별강연으로 2019년 제1차 포럼 본을 개최했다. 남녀 오피니언 리더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최영미 시인은 ‘잊혀진 목소리, 여성시인들’이란 주제로 60분간의 강연을 진행했다.
최영미 시인은 “남성중심사회의 관습에 도전하며 자기 목소리를 냈던 여성시인들의 시는 과소평가되거나 왜곡, 폄하되어 왔다”며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고대 그리스의 사포를 비롯한 빈센트 밀레이, 도로시 파커와 같은 문학사를 빛낸 여성시인들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해보고, 한국현대여성시의 분기점이 된 최승자와 본인의 시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이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이후 60분간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시인의 대표작들을 현 시대와의 연결을 통해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영미 시인은 1992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이 있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시를 읽는 오후’를 출간했다. 시집 ‘돼지들에게’로 2006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나윤경 양평원 원장은 당일 참석한 포럼 본 회원들과 함께 특별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준 최영미 시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2018년은 미투의 한 해였다. 하지만 정계·학계·문학계·체육계는 물론 스쿨미투를 통해 다음 세대의 여성들까지 한 목소리로 동참했던 그 울림과 외침에, 우리 사회는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또한 나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용기내어 외친 지성과 양심 덕분에 미투를 넘어선 일상의 민주화로 실질적 성평등 실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며 “포럼 본 회원들과 일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 나갈 성평등한 2019년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맺음말을 말하며 금일 포럼을 마무리했다.
2010년 4월 출범한 포럼 본은 현장 활동가, 언론인, 정치인, 교사, 교육 행정가 등 한국 사회 여성과 남성 오피니언 리더의 젠더 감수성 향상과 더불어 성 주류화 정책 및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되는 토론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