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조상땅 로또 “나도 혹시...”


▲ 연천군청 종합민원과 정하권


[경기헤드라인] 매년 명절을 맞아 벌초하기 위해 몸살을 앓는 고속도로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상을 공경하는 문화가 잘 이어져온 나라임이 틀림없다. 특히, 조상님과 관련된 속담이나 속설도 많이 존재하는데, “좋은 땅에 조상을 잘 모시면 그 땅의 기운을 받아 자손이 번성하고, 불초해서 묘를 잘못 쓰면 자손이 잘못 된다” 는 것도 이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어느날 꿈속에 나타난 조상님이 번호를 알려줘서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조상과 관련된 속설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나눔로또가 2013년도 로또 1등 당첨자 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조상꿈을 꾼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조상꿈과 로또의 관계가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땅에 대해서도 조상님과 관련된 특별한 행정서비스가 있다. 몇 년전 매스컴에서 일명 ‘조상이 남겨준 로또’ 라고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광풍이 불었던 “조상땅찾기” 서비스가 바로 그 것이다.


2001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는 조상땅찾기 서비스는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조상의 토지소유 내역을 전국 시군구 지적부서에서 조상의 성명만으로 간편하게 재산을 조회 할 수 있다. 이용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신청자 본인의 신분증을 지참하고 돌아가신 조상님의 제적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 하기만 하면 된다.
 

조상땅찾기 서비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연천군의 경우 2015년도 282명이 신청하여 677천㎡ 토지를 확인하였던 것이 2016년도에는 신청자가 두배 가까이 늘어나 436명이 신청해서 1,004천㎡의 토지를 확인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그 동안 침체되었던 부동산경기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자 조상땅에 관심을 보이는 신청자 증가로 서비스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연천군과 같은 수복지역에서 한국전쟁 이전의 조상땅을 찾기 위해서 신청자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접경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여진 지역으로에 토지대장등 공적장부가 전쟁중 분·소실되어 일반적인 조상땅찾기 서비스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서비스를 신청하여 조상땅이 검색되지 않아 허탈하게 돌아가는 후손들이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조상땅찾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토지조사부, 임야조사서등의 자료를 통하여 조상님의 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조상님의 토지를 확인하였다 하더라도 즉시 후손의 명의로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관할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판결을 받아야만 등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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