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지나고 어느덧 7월의 하순에 접어들어 가고 있다. 우리들은 6·25전쟁의 원인과 진행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고 있는 반면, 전쟁이 무엇을 계기로 종결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곤 한다. 7월 27일은 3년간의 지극히 치열하고 비극적이었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던 정전협정의 체결일이다.
6·25전쟁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는 데에는 우리 국군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유엔연합군이 펼친 결사적인 항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쟁이 진행된 3년여 기간 동안 총인원 195만 여명의 파병이 이루어졌고, 직접적인 파병 외에도 5개국에서 의료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 등 전세 전환의 계기가 된 전투는 물론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데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1951년 7월 정전협상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 2년의 기간 동안 전선을 사수한 결과 결국 1953년 7월 27일 유엔연합군 총사령관, 북한군 및 중공군 사령관의 서명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고, 유엔 총회의 승인으로 국제적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정전 협정은 완벽한 종전을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비무장 지대와 군사분계선 설치를 통해 전쟁 이후 남북한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물론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인하여 한반도 내에 긴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동맹을 통한 군사적 우위와 유엔의 지지를 통해 정전협정의 효력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정전협정의 의미와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참전국 21개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정전 60주년인 2013년, 7월 27일을 정부기념일로서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였다. 국가보훈처는 기념행사 주관부서로서 매년 정부기념식을 주최하고 있고, 지자체, 공공기관 및 보훈단체 등과 협조하여 지역 실정에 맞는 기념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유엔참전국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을 초청하여 감사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유엔참전국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고양하기 위함이다.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국민의 마음과 역량을 올바른 방향으로 일치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강한 국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핵개발 등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는 북한을 견제하고 설득하는 꾸준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여 정전을 완벽한 종전으로, 종전을 평화통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