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멈추지 말고 뛰어라


▲ 한국위기상담협회 강현권


필자는 지난 2011년 6월, 2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모든 전역자들의 공통 관심사는 취업이 아닐까 한다. 필자 또한 전역을 앞두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상담 관련 공부를 시작해 현재는 강원도 원주에서 한국위기상담협회와 한국인성평생교육원,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와 군을 위해서만 생활해왔기에 사회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전역자들이 사회 복귀에 앞서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역예정자와 제대군인들을 위해 이 지면을 빌려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영혼이 있는 삶을 살아라.


맥아더 장군의 명언 중에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전역 전에 진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군 생활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전역을 한 이상 자신이 더 이상 군 간부가 아니고 사회의 일원임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타인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보수나 근무환경 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본인이 그 직업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 직업이 타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셋째, 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라.


주변에 성공한 전역간부들은 자신의 생각과 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직업은 찾아가는 것이지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생각과 말을 실천으로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넷째,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세상에 노력 없이 공짜로 얻는 것은 없다. 쉽게 벌 수 있는 직업일수록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쉽게 버는 돈에는 그에 따른 책임 또한 크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것을 보호하라.


家和萬事成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격오지 근무 등으로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 온 제대군인들에게 가정을 평온하고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은 바로 가족이다. 항상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역간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세상은 넓은데 내가 설 곳이 없다는 것보다 불행한 것은 없다. ‘30년이 넘도록 군 생활을 했으니 이제는 쉬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사회에서 멀어지는 존재가 될 것이다. 멈추지 말고 뛰어야 한다. 군 생활동안 체득한 정직과 책임성, 자신을 낮추는 마음을 사회에 나와서도 잘 활용한다면 원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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