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의 아픔은 오산의 아픔이다

최인혜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물의 날을 맞아 “물은 생명의 시작이다. 모든 생물이 물에서 시작됐기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물과 가까이 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물과 가까이 살고자 하지만 갈수록 물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물은 고여 있거나 숨을 곳이 사라져 급속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며 오산천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최 예비후보는 “비가 오면 도시에서는 잘 만들어진 오수관을 통해 빗물은 하천으로 흘러가고 또 넓어진 하천은 빗물을 빨리 배수해버린다. 그런 도시일수록 잘 만들어진 도시라고도 한다. 덕분에 물이 고여 있을 틈이 없어 하천은 갈수록 말라간다. 오산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건천화 되어가고 있다. 하천이 건천화 되면 하천에 사는 많은 생물들의 종이 줄어들고 급기야는 줄어든 종 때문에 인간의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까지 한다.”며 오산천의 갈수 문제가 나중에는 오산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예비후보는 오산천 갈수 및 오염문제에 대해 “제일 먼저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해서 오산천에 돌려보내야 한다. 그런데 하수를 정화하는 일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하수에 녹아있는 있는 ‘인’과 ‘질소’ 때문에 녹조가 생기고 녹조는 또 하천의 생물들을 죽음으로 내 몰고 만다. 하수를 잘못 사용하면 이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류에 있는 기흥 레스피아가 바로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라며 오산천 오염의 문제를 지적했다.
최 예비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기흥레스피아는 지난 2005년 만들어져 2006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하루 최대 5만 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일평균 3만7천 톤의 폐수를 처리해 기흥저수지로 흘려보낸다. 이 정도면 하수를 정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보일지 모른다고 한다.
용인시에 소재한 기흥레스피아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200~1,300mm 다. 이 정도면 물이 부족한 국가가 아니지만 물이 부족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장마철이라는 우기에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 넘는 양의 비가 쏟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우기에 해당되는 7,8,9월에 기흥레스피아에서는 1차 처리밖에 못한 하수들을 그대로 저수지에 투기 한다는 것이다. 이 물이 오산천으로 들어와 유속이 느려지면서 오산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오산천 오염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최 예비후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래전부터 오산천 주변 지자체들끼리 협의체를 만들어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용인시는 아직도 비협조적이다. 기흥저수지에 국가예산을 투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망가뜨린 저수지에 국비를 투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흥저수지에 국비가 투입되면 너도나도 국비를 투입해 달라는 아우성을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 오산천 오염의 주범은 확실히 용인시청과 용인시민이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하천에 흘려보내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상수원 자체의 오염이 너무 극심하기 때문에 하천자체가 일 년 내내 녹조가 끼는 그런 기현상이 우리 오산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오산시는 다 알고 있다. 다만 용인시에 손해배상 청구조차 못하는,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연약한 지방정부가 있기 때문이다.”며 오산천을 살리기 위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집어냈다.
한편, 최 예비후보는 “앞으로 들어설 시민의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용인시에 요구할 것은 다 요구할 방침이다. 기흥저수지 주변에 있는 신도시들의 하수관을 100% 분류관으로 하고, 기흥레스피아의 하수 처리시설이 우기에도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오산시민의 이름으로 소송도 불사할 것이다. 더 이상 용인시의 난개발로 인한 자연적 피해, 오산천의 아픔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 들어설 시민의 정부가 오산천을 위해 할 일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