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한 표는 노인 4명 표의 합과 같다?
새누리당 오산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20대와 30대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오히려 40, 50, 60대에게는 감점을 하는 이상한 경선방식의 경선이 실시돼, 실제 더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자가 0.25% 차이로 경선에서 패배하는 일이 발생했다.

▲ 5월 13일 오전 11시 경기도의회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던
이춘성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성명서를 읽던 중 눈물을 떨구고 있다.
지난 5월 6,7,8 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오산산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했다. 경선결과는 김영준, 후보가 현대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에서 각 18.4%, 18.6%를 받아 18.5%를 받았으며, 이권재 후보는 40.9%, 이춘성 후보는 40.65%를 받았다. 이들 세 명의 수치를 합하면 100.05% 된다.
이는 여론조사를 의뢰받은 코리아리서치가 세 후보의 합이 100.1%라고 보고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론조사 통계에서 100%를 넘긴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지만 이런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세대별 가산점이 다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이 세 명의 후보에게 세대별 가산점에 대해 통보를 정확히 했는지, 또한 세 후보가 세대별 가산점에 대한 합의를 했는지 아직은 그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기리포트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경선당시 젊은 사람 한 표가 노인 4명와 같을 수 있다는 가산점을 부여했다.
실제 투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노인을 무시한 이런 가산점 덕분에 40여 표를 더 받은 이춘성 후보가 0.25% 차이로 이권재 후보에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국민여론조사 경선에서 노인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 대해 이춘성 후보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 많은 지지자들에게 표를 얻은 후보가 떨어지는 일은 실제 본 선거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오산시 관내 노년층들이 크게 분개하고 있다. “젊은이의 한 표가 노년 4명의 표와 같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뜻이냐”며 이번 선거에서 “노인들이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