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최인혜 오산시장 후보가 최근 자신이 정치에 나서야만 했던 이유를 담담하게 적어놓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후보는 자신의 글에서 과거 불의에 항거했던 젊은이들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얼마나 용감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었는지 뒤늦게 알게 됐다. 1980년 당시 불의에 항거했던 젊은이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며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아래는 최인헤 오산시장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최인혜 오산시장 후보입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이렇게 글로 부탁드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4년 전에는 가정주부이지만 직장을 오가면서 늦은 공부에 열을 올리던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오산시장 후보입니다.
4년 전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그것도 비례대표로 오산시의회에 들어갔을때, 그때는 오산에 조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못가 저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분노, 부끄러움, 추악함, 온갖 흉악한 것들이 정치라는 이름으로 이 세계에 공존 한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결코 자라나는 기성세대가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이 세계에는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몰골의 민낯의 정치를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한 동안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많은 것을 배워가며 처음부터 다시 정치를 하겠다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밤 낮으로 들었습니다. 정치와 철학에 대한 생각들이 머리를 채워가면서 참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 수많은 학생들이 왜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만 했는지 당시는 이해 못했습니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그때 그것이 얼마나 용감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불의에 항거한다는것,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기 시작한 겁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좀 뒤에 깨닫는 사람입니다. 대학원 박사학위도 나이 마흔일곱에 땄으니 말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해내고 싶어서 했습니다. 덕분에 부모님과 시부모님 모두 고생들 하셨지만 지금은 장하다며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산이라는 작은 도시의 시장이 되어보려고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했었지만 역시 정치신인에게 벽은 높더군요. 기존의 정치인들 틈바구니에서 산전수전 다 격은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연합이 따로 있어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제가 늘 꿈꿔왔던 시민의 정당은 아직 완성이 되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습니다. 기존의 정당이라는 틀 안에서 출마한 이들은 이름도 유명한 정치인들이 와서 유세를 도와주지만 무소속을 도와 유세를 함께해주는 사람은 오랜지기들과 고무우신 오산 노점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처음에는 부럽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노점상, 서민, 자영업자들이 제 편인 것을 알고 더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직 10%대의 후보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무소속이 그 정도면 선전하고 있는 거다."라며 힘을 북돋아 주시지만 사실은 언론의 힘이 제일 큰 도움이 됐습니다. 큰 정당 소속 사람도 아닌 저의 보도자료를 과감하게 선택해주셨으며, 많이도 보도해 주셨습니다. 지면을 빌려 언론인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들 다 해드리는 광고조차 줄 형편도 안 되는데 너문 많이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선거운동 기간이 며칠 더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과거에는 나만 알고, 우리 가족만 생각했었기에 불의에 저항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지만 뒤늦게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 과거에는 화염병을 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시민의 정당이라는 이름으로,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만 했던 학생들의 절박하고 통렬한 심정으로 무능한 새누리당과 부패에 만연 되어가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오산에서 밀어내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오산에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오산 시민을 세우고자 함에 있어 다시는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주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나이 오십에 깨달은 중년의 여성 최인혜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에게 머리 숙여 당부 드립니다. 지금 잠깐이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오산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시면 오산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꾸지 못하면 또 4년을 지역 국회의원의 보좌들의 오산의 요직을 차지하고, 시장의 선후배 친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급여만을 축내며 또다시 오산의 시계를 정지시키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이제 오산의 시계가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2014년 5월 29일
무소속 오산시장 후보 최인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