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 비산동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분명해지고 있다. “검토 중이다”, “논의하고 있다”는 말이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이론이나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작동하는 행정과 그 결과다.
주차 문제, 보행 안전, 노후 기반시설, 학교 주변 환경 개선. 어느 하나 낯선 의제가 아니다. 수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고, 그때마다 계획과 설명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더뎠다. 이 간극(間隙)이 주민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행정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크기보다 속도, 구호보다 책임, 설명보다 완료가 우선돼야 한다. 주민들이 묻는 질문은 단순하다. “언제 끝나는가”, “누가 책임지는가”다.
행정의 역할은 문제를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해결의 순서를 정하고, 예산의 방향을 잡고, 지연의 원인을 끊어내는 데 있다. 주차와 보행, 안전과 환경처럼 생활과 직결된 사안일수록 더욱 그렇다. 회의와 검토가 반복되는 동안, 주민들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
‘빠른 행정’은 선언이 아니다. 실행이다. 예산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조례와 감사 기능을 통해 지연된 행정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시와 교육청, 도의 책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일정표로, 약속이 아니라 결과로 답해야 한다.
현장은 더 이상 정치적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 완료된 결과 보고서를 원한다. 무엇을 먼저 끝낼 것인지, 언제까지 가능한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이것이 주민 신뢰의 출발점이다.
비산동의 시간은 지금이다. 이론보다 실천이 필요하다는 말은 출발선에 불과하다. 행정이 실제로 움직이고, 결과가 확인될 때 그 말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주민들의 질문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누가, 언제, 무엇을 끝낼 것인가. 이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행정만이, 비산동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