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조 조합원들, 우리도 살고 싶다.

  • 문수철
  • 등록 2017.08.09 13: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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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구조 개선되지 않으면 또 다른 불상사 일어날 수 있어
양기대, 염태영 같은 버스준공영제 반대하는 단체장 떨어뜨려야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오산교통 M버스 사고가 발생한지 딱 한 달이 되는 9일 오전 10시 30분, ‘경기지역버스노동조합,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동조합, 경기지역버스노동조합’ 조합원 700 여명이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버스 준공영제 전면 시행과 장시간 운전 철폐‘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전을 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우리의 노동 현실은 참담하다. 버스 운전자들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 하루 16시간 운전을 하며 잘 쉬지도 못하고 있다. 생활임금 때문에 일주일에 3~4번 근무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죽하면 경기도가 대한민국 버스운전기사 양성소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 사로 나선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 달 열린 경기도버스준공영제 관련 회의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반대했다. 이 사람들, 인간답게 함께 살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거부하는 이 사람들 떨어뜨려야 한다. 돈보다 시민이 먼저이고 첨단보조 장치나 쉼터마련보다 최저임금과 맞먹는 저임금 구조에서 장시간 운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노동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정치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관계자는 “오산교통 버스의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하루 16시간 넘게 운전하던 광주의 운전기사 한 분이 운행도중 사망했다. 그런데도 돈타령을 하고 있는 경기도 지차제 장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노조조합원들은 “경기도와 지자체는 시민의 안전과 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버스준공영제를 즉각 도입하고 경기도는 준공영제 시범실시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시간 동안의 시위를 마치고 향후 버스노조관계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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