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서장 사칭해 ‘저가 공급업체’ 유도…평택서 신종 보이스피싱 미수

평택 일대 학교 공사 빙자한 사기 시도 사례 발생
공공기관·학교 명의 거래 요청 급증 가능성에 소상공인 대상 경고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학교 부서장을 사칭해 샤워기 부품 거래를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평택시 일대에서 포착됐다.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유사 수법이 반복될 경우 소상공인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피의자는 최근 한 설치업체에 연락해 자신을 인근 학교의 부서장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했다. 그는 실제 학교 관계자처럼 꾸민 위조 명함을 제시하고, “학교 내 샤워시설 설치 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이후 정식 거래처를 통해 샤워기 부품 견적을 받은 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더 저렴한 공급업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유도했다. 피의자는 이 업체로 물품 대금을 먼저 입금하도록 한 뒤 잠적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설치업자가 거래 과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해당 학교에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사기 시도는 무산됐다. 확인 결과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실제 학교와 무관한 허위 정보였고, 해당 학교에는 관련 공사 계획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신속한 확인 덕분에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미수’에 그쳤지만, 동일 수법이 반복될 경우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공공기관 및 학교를 사칭하는 거래 요청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식 경로를 통해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주요 수법은 △학교 부서장 등 공공기관 관계자 사칭 △위조 명함으로 신뢰 확보 △기존 견적을 ‘고가’라고 지적한 뒤 저가 공급업체를 소개 △특정 업체로의 선입금 유도 후 잠적 시도 △허위 연락처·이메일 사용 등이다.

 

경찰은 특히 소상공인과 설비·공사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공공기관·학교 명의의 거래 제안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재확인하고, 명함만으로 상대방의 신분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특정 업체를 집요하게 지정하며 거래를 유도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할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면 거래를 미루고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라며 “유사한 의심 거래가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112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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