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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화성의 역사를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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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의 역사를 우리는 어떻게 알고있나? '수원화성의 역사를 바로 알자'

 

우리가 알고 있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라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사실은 수원화성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 아니고 화성의 설계도가 세계문화유산이다. 즉 화성의 설계도 ‘화성성역의궤’가 세계문화유산이다.

수원화성을 복원하기 전, 화성은 여러 성곽 시설 가운데 온전하게 남아 있던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수원화성은 일제강점기시대부터 심하게 여러 성곽과 성문들이 훼손 됐다. 또 1950년 6.25 전쟁 때 시가전으로 큰 타격을 받아 많은 성들이 훼손이 되었다.

특히, 장안문 같은 경우는 윗부분인 문루가 반 이상이 소실되었고, 포루와 공심돈으로 불리는 성벽 위에 건축물 등도 대부분 파괴 되었다. 이것을 1975년 이후에 복원공사를 시작해 지금의 현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어 있다.

이와 관련한 유네스코 한국본부의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 측의 요청에 의해 수원화성에 온 심사관들은 처음에 아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말인즉 “어떻게 감히 이런 복제품을 가지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생각을 했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때 우리 측이 그들에게 제시한 것이 그 유명한 ‘화성성역의궤’책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화성 건축에 관한 완벽한 공사기록서로 한국건축사상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을 가진 보고서이었다”고 말하며, 이 책에는 수원화성의 모든 시설물들을 그림으로 설명한 도설(圖說)이 있어 이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수원화성을 복원했던 것이다.

사실 그 당시의 실력으로는 지금의 수원화성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었는데 의궤가 워낙 훌륭해 완전 복원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의궤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그제야 수긍을 하고 세계문화유산등재를 허락 했다고 한다.

수원화성은 18세기 조선의 건축물 치고는 상당히 독창적인 구조와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 전투에 효율적인 시설들이 성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성안의 인문시설에는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수원화성의 많은 시설물들을 보면, 높은 곳에서 감시하는 적대, 성 밖의 동태를 살피는 지휘소인 노대, 전망대이면서 공격소인 공심돈, 화포 공격이 가능한 포루, 지휘소인 장대, 그리고 치성이나 옹성 등 전투에 필요한 시설들이 끝이 안 볼일 정도로 많다.

정주를 위한 성이기도 하지만 외세를 막기 위한 시설이기도 한 수원화성은 지금까지 약 6천7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앞으로도 1조4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더 투입된다고 한다.

수원시는 모자라는 예산의 국가지원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원화성특별법’은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다. 또 수원시는 앞으로 수원화성을 경기남부 관광의 핵심요소로 만들기 위해 행정을 쏟아 붙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첫째, 수많은 관광객들이 수원화성을 찾는 것에 반해 휴식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화홍문에서부터 창룡문을 거쳐 봉돈, 남수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그다지 다른 곳에 비해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가 없다.

창룡문과 연무대 주위로 관광객을 위한 편의설이 하나 있으며 화장실 하나가 전부이다. 그리고 봉돈 앞에 소재한 남향공원은 수원화성에 위치한 장안공원과 화서공원을 비교해 볼 때 제일 낙후되어 보였다. 공원 안은 몇몇 개의 벤치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조경들이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이곳은 공원이라 보기엔 너무도 투박해보였다. 남향공원을 개선해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수원화성을 돌다보면 많은 각루와 치성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뿐 눈으로 그다지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도 있다. 예를 들면 용인 민속촌을 가보면 우리일상생활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제상황을 잘 그려내도록 만들어진 인형 같은 마네킹 우리들이 삶을 사실화적으로 그리고 있는 반면, 수원 화성의 각루와 치성의 역할은 알지만 그에 대한 어떠한 것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각루와 치성의 역할에 맞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면 더욱더 수원화성의 묘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수원화성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 된다. 수원화성의 관광을 위한 다면 관광객의 입장에서 건물의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관광객의 연령대와 국가별 인지도를 잘 분석해 화장실과 편의점의 개수를 잘 조절해야만 한다. 비록 2시간 남짓의 코스이지만 코스의 구성에 따라 이 시간은 얼마든지 더 늘릴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죽은 정조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지 않으려거든 제대로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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