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中 동북 3성, 미세먼지 해결 위한 협력 ‘공감’

  • 문수철
  • 등록 2017.06.14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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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서 중국 랴오닝성·헤이룽장성·지린성 초청 환경협력포럼 개최


▲ 14일 수원에 위치한 라마다호텔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와 랴오닝성(遼寧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린성(吉林省) 등 중국 동북 3성은 14일 오전 9시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2017 경기도 동북 3성 환경협력포럼’을 열고,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 이효경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김동수 경기도 환경산업협회장 등과 웨이융칭(魏永庆) 랴오닝성 환보청 부청장, 류웨이(刘伟) 헤이룽장성 환보청 부청장, 선구이성(沈贵生) 지린성 환보청 총공정사(총책임자) 등을 각 단장으로 한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방문단 25명 등 경기도 관계자와 중국 동북 3성의 환경보호청 소속 공무원, 전문가,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건 도 환경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 동북 3성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동북아 환경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려 한다. 동북아 경제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문제가 늘 대두될 수밖에 없는데, 이번 행사가 경기도와 중국 3성이 미세먼지 저감 환경정책과 기술 협력을 도모해 삶의 질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3성을 대표해 웨이융칭(魏永庆) 랴오닝성 환보청 부청장은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 이면에는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경기도와 긴밀한 상생협력을 이끌어 나갈 방안으로 각종 녹색환경사업을 펼치고 있다. 랴오닝성은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경기도와 긴밀한 협력과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경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동북 3성과 경기도가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모였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편서풍 지대에 위치해 상시 주변국의 환경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최근 한중 간 미세먼지 공동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경기도와 중국 3성 간 협력 방안 공유가 원활이 이뤄져 대기 질이 획기적으로 나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이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와 중국 3성이 미세먼지 저감 환경정책과 기술 협력을 도모해 삶의 질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포럼에서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세먼지와 한·중 정책협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동북아 국가 간의 미세먼지 협력은 국가마다 미세먼지 발생 규모와 여건 등이 모두 달라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동북아 국가 모두가 국민건강 달성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을 향해 환경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미세먼지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동북 3성과 경기도는 기술과 정책분야 협력이 가능하다며 “중국은 탈황, 탈진, 먼지제거 설비 등에 대한 기술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기도에는 관련 기술은 물론 경험까지 풍부한 기업들이 많이 있어 산업분야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책교류 방안으로 지역별 대기오염관리 방안 마련, 신재생에너지 보급, 미세먼지 측정체계 구축 등도 제시했다.


웨이융칭(魏永庆) 랴오닝성 환보청 부청장은 이 같은 제안에 공감을 표시하며 “경기도와 동북 3성 간 환경분야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면서 “정책, 기술, 정보 교류에 동의하며 협의체를 구축하고 장기적 검토와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웨이융칭 부청장은 이번 포럼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했으면 좋겠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농업폐기물, 수자원, 토양 오염 등으로 토론 분야를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건 도 환경국장 역시 “도와 중국이 미세먼지를 주제로 공식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지역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협의체를 구성해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쉔(吴萱) 랴오닝성 환경과학원 소장은 랴오닝성은 2014년 대기오염방지 저감실시 방안과 2016년 건설현장 비산 먼지 배출 허용 기준 등을 마련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과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지역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짜오슈에원(赵学温) 헤이룽장성 환경보호청 대기처장은 헤이룽장성이 지역 내 13개 도시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조사한 결과 4대 발생 원인은 석탄 연소 연기(29.8%~39.3%), 자동차 배기가스 (13.9%~18%), 공장 연소 연기(5.2%~16.3%), 날림먼지(4.8%~20%)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헤이룽장성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보일러 표준화 관리, 자동차 통행금지 지역 지정 등 다양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16년 헤이룽장성의 연평균 PM2.5 농도가 34㎍/㎡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낮아지는 대기오염 개선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려우위셩((刘玉生) 지린성 환경보호청 환경총대부대장은 지린성은 2013년 중국 국무원이 설정한 대기오염저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지린성 대기오염 저감 세부 규정’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6월 ‘지린성 대기 정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석탄 소비총량 감소, 노후 장비 교체, 기업의 산업단지 입주 독려, 도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시공 현장 표준화 관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경기도와 중국이 미세먼지를 주제로 공식 논의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함께 모여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경기도의 제안을 동북 3성에서 받아들여 이뤄졌다. 도는 지난해 10월 랴오닝성 환경보호청을 방문한 경기도환경산업협력단을 통해 이러한 제안을 전달했다. 도와 중국이 미세먼지를 주제로 공식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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